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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177회 리뷰] 이형호 유괴사건, 미제로 남은 9살 아이의 절규

by 해피냥냥이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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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177회 리뷰] 이형호 유괴사건, 미제로 남은 9살 아이의 절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77회에서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이형호 유괴사건’을 다뤘다. 치밀한 범죄, 비극적인 결말, 그리고 30년 넘은 아버지의 절규가 마음을 울린다.

 

TV를 보다가, 갑자기 숨을 삼키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날이 그랬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77회는 내가 어린 시절 가물가물하게 기억하던 ‘이형호 유괴사건’을 다뤘다.

방송은 마치 문득 열어본 가족 앨범처럼, 낡았지만 지워지지 않은 상처 하나를 꺼내놓았다.

 

 

 

사건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막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그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9살 이형호 군.

그의 실종은 단순한 유괴가 아니었다.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죄, 그리고 끝내 밝혀지지 않은 범인.

 

나는 지금 아이 둘을 키우는 부모로서, 형호의 아버지가 느꼈을 공포와 무기력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 범인은 수차례 전화로 돈을 요구하며 경찰의 개입을 철저히 경계했다.

심지어 카폰이 달린 차량을 준비시키고, 직접 운전하게 한 후 위치까지 지정해 돈가방을 챙기려 했다. 그 광경은 ‘범죄 영화’보다 더 잔혹하고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협박 속에는 형호가 이미 살아있지 않았다는 끔찍한 사실이 숨어 있었다.

 

 

 

 

범인의 심리전, 부모의 절망

 

특히 이날 방송에서 가장 섬뜩했던 건 범인의 언어다.

“저희”, “저도 곤란하다”, “형호 얼굴을 못 봤다”

3자화법을 쓰며 마치 공범이 있는 듯한 연기를 했다. 경찰은 그의 목소리를 분석했지만, 수사에 진척은 없었다.

 

내가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형호 아버지의 인터뷰였다.

“형호가 죽어서 돌아오니 앞이 안 보였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돈을 요구받고, 협박받고, 조롱당하고, 결국은 자식의 시신을 찾게 되는 부모의 마음을 감히 어떻게 짐작할 수 있을까.

 

 

 

 

목소리 하나 남기고 사라진 범인

 

결국 이 사건은 2016년 공소시효가 끝나면서 ‘영구 미제’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국과수에는 범인의 1시간 25분 분량 목소리가 보관돼 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희망도 함께 피어난다.

 

박남인 국과수 연구원의 말이 오래 남는다.

“포기하면 안 됩니다. 지금 기술은 달라졌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며,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기억’이 더 오래간다는 걸 느꼈다.

형호의 얼굴을 본 사람들, 그를 위해 울었던 사람들, 지금도 잊지 않고 댓글을 남기는 익명의 이들 모두가

이 사건을 진심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용서의 기회는 열려 있다

 

방송 말미, 형호 아버지는 말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형호 앞에 무릎 꿇는다면, 용서하겠다”

이건 단순한 분노가 아니다. 인간으로서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용기다.

 

사실 나는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내 자식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솔직히 모르겠다. 너무 끔찍해서.

하지만 형호 아버지는 끝까지 인간으로 남았다.

그분의 절규는 오늘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새겨질 것이다.

 

 

 

 

나는 이 방송을 보고 나서 내 아이의 손을 더 꼭 잡았다.

그리고 문득, 어떤 범죄도 시간 속에 묻히지 않는다는 진리를 믿고 싶어졌다.

꼬꼬무는 그 믿음을 다시 되살려주는 좋은 예능이자, 기록이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날들을 기억하게 만든다.

 

 

어쩌면 범인은 지금도 이 글을 볼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고백하라.

형호는 비록 떠났지만, 세상은 아직 너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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