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동작구맛집 파요리전문점 노량진이발소 동작과 관악, 정원 도시 서울에서 만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도시 한복판 초록 정원이 살아 숨 쉬는 서울 동작·관악구. 파 요리 전문점, 비건 쌀빵 부부, 반려견 한복 디자이너 등 진정성 넘치는 사람들과 공간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과 공감을 전합니다.
서울에 살면서 가장 간과했던 것이 바로 ‘녹색’이라는 사실, 최근 들어 더욱 절실하게 느낍니다. 도심 속 빽빽한 건물 틈에서 어느새 지쳐버린 자신을 발견할 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죠.
KBS1 ‘동네 한 바퀴’ 324회를 통해 동작구와 관악구를 걸으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공간 탐방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도시 속에서 ‘나만의 꽃길’을 가꾸며 살아가는 이들의 생생한 인생기록이었습니다.
샤로수길, 파 요리 전문점에서 만난 진영 셰프의 도전
서울대입구역을 지나 샤로수길에 접어들자, 그 골목 어귀에서부터 푸릇푸릇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3개월 차 신생 가게 ‘청파’는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았죠. 이곳의 주인, 진영 셰프는 요리의 기본 재료인 ‘파’를 요리의 주인공으로 삼는 과감한 시도를 했습니다.
파 기름, 파 간장, 파 고추장까지 모두 직접 개발해 만든 메뉴 ‘파 새참’, ‘파 크림 수제비’는 예상 밖의 깊은 맛을 전합니다.
제가 직접 먹어본 ‘파 크림 수제비’는 크림의 부드러움과 파의 알싸한 향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며, 완전히 새로운 요리 경험이었습니다.
젊은 셰프의 패기와 실험정신은 음식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파라는 흔한 재료 하나에도 이렇게 큰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채식의 힘을 믿는 비건 쌀빵 부부의 일상
동작구 상도로의 한적한 골목, ‘우부래도’는 쌀가루로 만든 비건 빵을 파는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빵 향기가 골목까지 퍼지고 있었죠. 대표 우찬 씨는 과거 고기를 즐기던 식성이었지만, 채식으로 건강과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홍국 단팥빵, 토마토 바질 바게트 등은 모두 동물성 재료 없이 만들어졌지만 맛은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부부가 함께 새벽부터 빵을 만들고, 판매를 도맡는 모습에서 진한 동료애와 가족애가 느껴졌습니다.
‘지속 가능함’이라는 단어가 참 멀게 느껴졌던 저에게, 이곳에서의 경험은 무척 따뜻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반려견 한복, 초롬이와 함께 만들어낸 인생의 전환점
흑석동에 위치한 ‘미뇽씨 공방’에서 만난 이민영 씨는 반려견 맞춤 한복 디자이너입니다.
그녀의 공방은 예쁘게 정돈된 실내보다도, 초롬이라는 반려견과 함께한 시간이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고연봉 디자이너였던 그녀는 인생의 큰 아픔을 겪고, 초롬이에게 옷을 만들어주며 마음을 치유해왔습니다.
제가 인터뷰하며 느낀 건, 그녀의 손끝에서 나오는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추억이자 감정이라는 사실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한복이라니, 처음엔 생소했지만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성 아이템이더군요.
정성이라는 시간의 결실, 팥칼국수집 ‘고향’
상도로 129번지, 팥 요리 전문 ‘고향팥칼국수’는 입구부터 식물로 가득합니다.
2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킨 오양택 사장님은 ‘정성은 늙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분입니다.
팥 껍질을 일일이 벗겨내고, 두 번 체에 거른 뒤 새알심을 찹쌀로 매일 반죽해내는 일. 말처럼 쉬운 게 아니죠.
하지만 사장님은 “고객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순간을 위해 그걸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며,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삶인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이발소, 노량진 ‘우리이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노량진의 작은 이발소. 87세 최병철 이발사님의 ‘우리이발’입니다.
재개발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이유는 단 하나. “혹시라도 단골 손님이 찾아올까 봐.”
그 말에서 묵직한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손에 익은 가위질을 멈추는 게 아쉽지만, 이제는 아내를 돌보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하시더군요.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그분의 이야기 속엔 나이 들어가는 삶의 품격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연과 사람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온기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동작·관악이 ‘정원 도시 서울’로 거듭나는 상징적 순간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자신만의 리듬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공간이 주는 진심 어린 감동이었습니다.
서울은 분명 바쁘고 차갑지만, 이곳 동작과 관악의 초록은 오늘도 누군가의 꽃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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