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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에 무너진 건 땅만이 아니었다 PD수첩이 추적한 예고된 비극

by 해피냥냥이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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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에 무너진 건 땅만이 아니었다 PD수첩이 추적한 예고된 비극

 

 

 

 

MBC <PD수첩> 1461회, 서울·부산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와 그 원인을 추적한다. 반복되는 인재, 경고를 외면한 행정의 민낯,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그날도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단지, 도로가 열릴 줄은 아무도 몰랐을 뿐이죠.”

2025년 5월 13일 방송된 MBC <PD수첩> 1461회는, 지면 아래로 무너진 도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본다.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라는 타이틀처럼, 단지 한 번의 불운이 아닌 반복된 경고와 무책임 속에서 발생한 참사들을 파고든다.

 

 

 

 

첫 사례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깊이 약 20m, 아파트 7층 높이에 달하는 땅 구멍 속으로 오토바이 배달 중이던 30대 청년 박 모 씨가 빠져 숨졌다. 그는 가족의 가장이자 부업으로 생계를 잇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었다. 예고된 인재였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며 충격을 안긴다.

 

<PD수첩>의 취재에 따르면, 사고 전부터 현장 인근에서 싱크홀의 전조 증상을 포착한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 학회 전문가들이 수차례 서울시에 위험을 경고했다. 그러나 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땅은 열렸고, 한 사람의 생명은 사라졌다. 가장의 부재 앞에 남겨진 가족은, 황망함을 넘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음을 삼킨다.

 

방송에서는 박 씨 유가족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의 참담한 상황, 구조 지연의 배경, 사라진 생명에 대한 진상 규명 요청까지. PD수첩은 가족의 목소리를 통해 단순한 현장 보도 이상의 공감과 분노를 전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싱크홀은 반복됐다. 2023년부터 2025년 4월까지 사상구에서만 14건. 8m 깊이의 구멍에 트럭이 빠진 김영학 씨는 1억 원에 달하는 피해와 함께, 사고 후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 도로만 보면 사고가 떠올라 피해 다녔어요." 그의 말은 단순한 피해 보상이 아닌, 정신적 회복의 어려움까지 보여준다.

 

사실 싱크홀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2014년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사태 이후 10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2,119건. 그리고 이 중 상당수는 대형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PD수첩>은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과 부산의 주요 싱크홀 사례를 분석하며 몇 가지 공통점을 짚는다.

첫째, 대형 개발 공사와의 연관성.

둘째, 지하수가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공동화 현상.

셋째, 시공사의 부실 관리와 지자체의 관리 부재.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싱크홀이 발생한 자리에 여전히 영업 중인 상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두려워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매일 그곳을 지나다닌다. "또 뚫릴까 봐 무섭죠. 그래도 살아야 하잖아요." 한 자영업자의 말은 이 도시에서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살고 있는지를 다시 깨닫게 한다.

 

PD수첩의 진짜 힘은 드러내지 않은 것들을 끄집어낸 데 있다. 단순한 보도가 아닌, 성역 없는 추적과 집요한 질문. 이번 1461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군가의 무관심이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간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책임이다.”

그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은 방송이었다.

 

 

 

 

안전한 도시란 무엇인가. 단지 CCTV와 신고앱이 많아지는 게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시스템, 위험을 감지하고 막을 수 있는 실행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사고가 나야 움직인다”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PD수첩>이 던진 질문은 명확하다.

“다음 싱크홀은 어디에서, 누구를 삼킬 것인가?”

그리고 이 질문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았다.

 

 

> 방송일: 2025년 5월 13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

> 방송사: MBC

> 프로그램: PD수첩 1461회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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