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도 놀란 무설탕 요리? 냉장고를 부탁해 25회, 진짜 대결은 지금부터다

이세돌도 놀란 무설탕 요리? 냉장고를 부탁해 25회, 진짜 대결은 지금부터다

 

 

 

바둑 천재 이세돌과 트로트 스타 이찬원이 펼치는 이색 요리 대결!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신스 2014’ 25회에서 무설탕 요리를 향한 도전과 셰프들의 창의력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유쾌하고 맛있는 레전드 회차 리뷰.

 

 

2025년 6월 8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신스 2014’ 25회는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바둑계의 전설 이세돌과 감성 트로트의 아이콘 이찬원이 등장하며 ‘무설탕 요리’라는 전례 없는 주제로 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요리를 넘어 창의력과 철학, 그리고 인간미까지 전해진 이 회차는 단순한 예능이 아닌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이세돌의 요청. “치즈, 튀김, 케첩, 마요네즈, 그리고 설탕은 절대 안 됩니다.” 이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요리를 완성하라는 것은 셰프들에게 마치 시간제한이 있는 바둑 경기처럼 극한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도전이었다. 한때 다이어트에 도전했던 나도 이세돌의 식단 철학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무설탕 식단을 시도한 적 있었는데, 정말 첫 주는 참기 힘들 정도였다. 단맛 없이 요리를 해보면 음식이 얼마나 단맛에 의존하고 있는지 새삼 느껴지곤 한다.

 

이세돌은 방송에서도 바둑판 위의 전략가답게 셰프들에게 냉정한 조건을 던졌고, 이에 응답한 것은 셰프 권성준, 김풍, 정지선, 윤남노였다. 특히 권성준 셰프는 스타일부터 언변까지 인공지능을 연상케 하며 이세돌을 긴장시키는 반전을 선사했다. 이세돌이 ‘건재함’을 입증하며 바둑알 하나로 알까기를 성공시키던 장면에서는 전율이 느껴졌고, 이찬원이 박수를 치며 웃는 모습에서는 순수한 감동이 전해졌다.

 

 

 

이찬원의 존재는 이 회차의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바둑의 무게감을 감성으로 풀어내는 그의 리액션은 마치 향신료처럼 적절했고, 게임과 요리를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개인적으로도 이찬원의 예능 감각과 리액션은 매번 느끼지만, 이번 회차에선 정말 빛났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뻔하지도 않게 진심 어린 리액션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 다시 호감도가 상승했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본격적인 무설탕 요리 대결. 김풍 셰프는 “빼는 것보다 몰래 넣는 게 낫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단맛을 우회하는’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정지선 셰프와 윤남노 셰프는 다소 헤매는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그 솔직함이 방송에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정지선 셰프가 처음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하던 모습은 마치 우리 같은 평범한 요리 초보자들이 무설탕 요리에 처음 도전할 때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나도 무설탕 요리에 대해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있다. 스테비아나 에리스리톨 같은 대체당을 사용해봤지만, 아무리 자연 유래 감미료라 해도 그 미묘한 씁쓸함은 도무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셰프들의 방식은 정말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당을 대체하는 재료로 과일의 자연 단맛, 채소의 풍미, 그리고 식감의 다양성까지 활용하며 무설탕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김성주는 그런 셰프들의 노력에 “이건 무리수”라고 했지만, 그 말조차 셰프들의 무대를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였다. 실제로 방송 말미에 이세돌이 요리를 맛보고 평가하는 장면은 이 프로그램의 정수였다. 요리에 담긴 철학과 진정성,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노력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모습. 이찬원 역시 함께 시식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그 리액션 하나하나에 진심이 담겨 있어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음식이 가득한 시대에 무설탕이라는 주제는 단순한 요리법 이상의 메시지를 던졌다. 건강, 절제, 그리고 창의력. 이세돌이 던진 질문은 셰프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향한 것이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맛을 선택하고 있나요?’

 

‘냉장고를 부탁해 신스 2014’ 25회는 예능이지만, 요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단순히 웃고 즐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실생활에 영감을 주는 포맷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세돌, 이찬원이라는 두 전혀 다른 세계가 만나 서로를 인정하고, 요리로 연결되는 과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다음 회차에서는 또 어떤 상상을 초월한 대결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무설탕 요리의 한계를 넘은 이번 방송처럼, 앞으로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신스 2014’가 계속해서 참신한 주제로 우리 일상에 질문을 던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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