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테마주 상승, 증시상장 역효과는?

'미국 상장' 성능 확실하구먼…쿠팡 테마주 로켓 달았다 - 네이버 증권

쿠팡 뉴욕증시 상장, 마켓컬리도 준비중
쿠팡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12일 마켓컬리도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쿠팡과 마켓컬리의 밸류체인에 동시에 속한 기업들 주가가 급등했다. 마켓컬리 관련주는 동시에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쿠팡 관련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뉴스에 팔라'는 격언에 따라 쿠팡 관련주를 담았던 일부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쿠팡 수혜가 예상되는 회사는?
쿠팡이 미국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간편식과 신선식품 라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래의 식품 공급업체는 수혜가 예상된다.
흥국에프엔비, 서울식품, 팜스코 주가 상승 영향
흥국에프엔비는 간편식을 공급하고 있으며,
서울식품공업은 PB 상품을 납품한다.
또한 팜스코는 삼겹살 같은 육류와 신선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과 함께 흥국에프엔비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아 4885원에 마감했다. 또한 서울식품공업과 팜스코는 각각 11.29%와 5.79% 올랐다. 이 세 곳은 쿠팡과 마켓컬리에 동시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태경케미컬, 오텍 주가 영향
태경케미컬은 신선식품 유통에 필요한 드라이아이스 같은 상품을 마켓컬리와 쿠팡에 납품하고 있다.
오텍은 콜드체인용 냉동탑차를 쿠팡과 마켓컬리에 공급하는 회사이다.
태경케미컬도 전날보다 11.34% 급등한 1만3750원에 마감했다.
그리고 오텍도 3.13%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물류주는 하락, 동방, KCTC
쿠팡은 물류창고와 배송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장 초반 상승 출발한 물류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발목이 잡혔다. 쿠팡의 운송물류 업체 중 한 곳인 동방의 경우 전날보다 9.81% 하락한 9010원에 마감했고, 쿠팡과 물류·창고 업무를 제휴하고 있는 KCTC는 10.43% 떨어진 8240원에 마감했다.

물류주가의 하락원인은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추진 뉴스가 나온 뒤 관련주들이 많이 올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 관련주는 상승 영향, 케이씨피드,
마켓컬리 관련주는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케이씨피드는 마켓컬리에 유정란을 납품하는 회사인데,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마켓컬리에 투자하였고,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전날보다 20.88% 급등했다.

쿠팡상장의 역효과
국내 이커머스시장 가치를 쿠팡을 통해 확인했지만 쿠팡이 10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이 높은 가치를 부여 받은 것은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인정받은 결과인데 이는 곧 기타 이커머스업체의 도태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쿠팡효과로 국내 기업이 재평가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기존 사업자들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이 상장을 통해 5조원가량 자금을 조달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 일대 혈투가 전망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에도 악영향
현재 진행 중인 이베이코리아 매각에도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과 직접적인 경쟁을 해오며 사실상 경쟁에서 낙오한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에는 쿠팡이 높은 가치를 받은 것이 오히려 도태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플랫폼이 되려는 것인데 이미 플랫폼의 지위를 확보한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만약 카카오나 기타 다른 유통업체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해당 기업에 대해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