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및 호황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선 빅 3의 수주액은 85억9000만달러(약 9조7000억원)다. 지난해 1·4분기 수주액 2조1360억원을 4배나 넘긴 수준이다. 한 때 수주가뭄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던 조선업계에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조선업계에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 및 기자재 업체의 인수합병(M&A)도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 3'가 올해만 10조원에 육박하는 건조 계약을 따내면서 관련 생태계가 초호황에 들어선 영향이다. 2016년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9년 SPP조선이 자산을 찢어 매각하는 방식으로 파산한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인수합병 M&A도 활발
수주 소식과 함께 M&A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부건설-NH PE-오퍼스 PE는 약 5000억원을 제시, 한진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5년간 조선 M&A에서 가장 큰 딜(거래)였다. 필리핀 은행 주주들이 매각 여부를 내달 결정하면 전체 매각금액을 결정한 후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시장도 인수합병 진행중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장에서도 M&A도 이뤄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신한중공업이 주인공이다. 신한중공업은 태화기업-NH PE-오퍼스 PE가 약 1000억원 후반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해양플랜트는 저유가 시대에 조선 3사 및 조선업계 전체를 어렵게 만들었던 기억을 남긴 만큼 의미가 깊다.
STX조선, 유암코KHI
STX조선은 8년만에 새 주인으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KHI를 맞이한다. 2500억원에 거래다. 유암코-KHI는 LP(유한투자책임자)로부터 펀딩 작업을 마무리하는대로 상반기 내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오리엔트조선
오리엔트조선은 선박수리 전문업체인데, 현재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수리 조선 산업의 중심지인 감천항 내 유일하게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매각 성사시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매각주간사로 삼일PwC와 선일회계법인을 선정, 오는 29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4월 30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새주인을 찾으면 9년만에 완전 정상화에 성공할 전망이다.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지난해에는 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HSG중공업 컨소시엄이 성동조선해양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하였다.
또한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1600억원에 대선조선을 품었다.
대한조선, 삼우중공업
대한조선은 전라남도 해남을 필두로 중형급 유조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하고 있다. 대주그룹의 계열사였지만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은 대한조선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대우조선의 대한조선에 대한 지분율은 12.76%다.
삼우중공업은 2007년 설립,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한, 선박용 기자재 및 해상플랜트 설비 제작업체다. 2010년 대우조선해양에 편입됐다. 이전에 추진한 M&A에서 중소형 조선 및 조선기자재 업체 4~5곳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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