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시즌3 울산 산불방화범 범인 정체 봉대산 불다람쥐 17년 연쇄 방화사건 산불 현상금 3억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3 57회
믿고 보는 이야기꾼 장트리오(장도연X장성규X장현성)가 오늘의 우리한테 이야기하는 57번째 그날 이야기의 주제는 10년 이상 울산시를 공포와 분노에 빠뜨렸던 역대급 방화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2009년 겨울
울산의 어느 풋살 경기장에 어떤 무엇이 쓰러져 있었는데요. 그것의 정체는 바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였는데요. 수리부엉이는 다친 곳도 없고, 먹이를 찾기 위해서 내려왔다가 탈진해서 쓰러진 것 같았는데 도대체 왜 최상위 포식자인 수리부엉이가 삶의 터전이었던 산을 버리고 도심까지 내려왔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산불 때문이었는데요. 3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울산 동구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무려 100여 건에 이르는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봉대산은 2009년에 산불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과연 이 전대미문의 연쇄 산불의 원인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등산객도 없는 깊은 밤에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발화가 되었다는 점과 강풍이 부는 날이면 어김없이 불길이 솟아올랐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이것은 분명히 방화범에 의한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지난 10년 이상 여기저기 산에 불을 지르고 흔적도 없이 바람에 이 연쇄 산불 방화범에 대해서 울산 시민들은 봉대산 불다람쥐라고 하는 별명도 붙이게 되었는데요. 해마다 겨울, 그중에서도 주말에 그것도 소방 헬기가 뜨기 어려운 황혼에서 새벽 무렵쯤에 불을 지르는 봉대산 불다람쥐로 인해서 산림청 진화대원을 비롯해서 119 소방대원, 울산시 공무원들까지 전부 상시 비상대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에 참다못한 울산시에서는 이 불다람쥐 하고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는데요. 그래서 특단의 조치까지 내놓으면서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포상을 내걸기에 이르렀는데요. 이 불다람쥐한테 걸렸던 현상금은 무려 3억 원에 이르렀고, 여기에 인센티브로 결정적인 제보자한테는 특채와 함께 승진의 기회까지도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로또나 다름없는 포상금이었기에 울산시 전체가 이 불다람쥐를 잡기 위해서 천적의 이름을 따서 일명 올빼미 작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다람쥐는 보란 듯이 계속해서 범행을 이어 갔습니다.
울산시 동구의 어느 아파트 뒷산에 다시 또 산불이 일어났는데요.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파트 주차장의 CCTV에서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어떤 인물이 찍힌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드디어 모습을 보인 연쇄 산불 방화범의 정체를 알고 나서 충격 그 자체였는데요.
현상금 3억 원의 주인공, 반드시 잡고 싶었으며, 잡아야만 했던 이 연쇄 산불 방화범하고의 사투, 봉대산 불다람쥐와의 숨바꼭질 편은 12월 15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꼬꼬무 시즌3 57 회편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봉대산 불다람쥐 17년 연쇄 방화사건 이야기
1994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7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울산시 동구 동부동의 봉대산 일대에서 방화 96건을 저질렀던 연쇄방화범 사건입니다. 통칭해서 봉대산 불다람쥐가 일으킨 방화사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방화 사건의 범인한테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현상금 3억 원(2009년 말 기준)이 걸리기도 했는데요.
▶1위(5억 원)공동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용인 50대 부부 피습 사건
▶4위(1억 원) : 유병언 회장 아들 유대균
▶5위(5천만 원)공동 : 탈옥수 신창원, 유영철
사건 내용 정리
1994년부터 울산시 동구 동부동의 마골산과 봉대산 반경 3 km에서 해마다 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요. 이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성한 나무보다는 불에 탄 나무가 더 많았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처음에 산불이 등산객들이 버리고 갔던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안전사고라고 생각을 하였는데요. 그러나 해가 갈수록 이러한 화재가 계속해서 빈번해 지자 이것은 의도적인 방화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995년에 봉대산 방화범에 현상금 500만 원을 걸게 되었는데요.
사건 전개
이 사건이 점차로 커지게 되자 산에 감시원을 배치하고 수사전담 팀까지 꾸려서 해마다 이 방화범을 잡고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방화범은 모든 감시망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면서 산에 불을 지르고 도망치고 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이 방화범에 대해서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울산시 동부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이 봉대산 불다람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경찰이 내건 현상금 산에 불이 날수록 그 액수가 점점 증가하더니, 2009년 11월에 울산시 경찰이 현상금을 기존의 3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10배나 순식간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17년 만에 방화점을 잡다!
2011년 3월 12일 화재지점 주변의 아파트 CCTV 화면에서 범인의 결정적인 증거 영상이 잡혔는데요. 방화가 발생했던 시점에 산에서 내려오는 어떤 남자가 눈에 띄었는데요. 경찰에서는 산불 지점 주변의 아파트 단지 10곳에서 CCTV 화면을 집중적으로 찾아서 결국 용의자 얼굴과 신원 파악을 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 3월 25일에 피의자 51살 김 모 씨를 체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악명 높았던 불다람쥐의 실체를 알고 나서 깜짝 놀라게 되었는데요. 그는 멀쩡하게 생긴 대기업의 관리자인 50대의 가장이었습니다. 산에 불을 질렀던 이유는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개인적인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범인 부모가 화전민 출신이었는데, 유년 시절에 화전을 하기 위해서 산에 불을 질렀던 모습이 범인에게는 익숙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산불 방화를 96차례 씩이나 계속하다 보니 그 방화 수법 역시도 해가 갈수록 지능적으로 발달하게 되었는데요. 화장지를 꼬아서 만든 도구를 사용해서 불씨를 일으키기도 하고 너트에 성냥과 휴지를 묶어서 불을 붙이고 나서 이것을 던져서 방화를 하는 수법까지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방화범 감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본인의 신분을 속이고 산불 감시원들하고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1994년부터 17년 동안 범인 김 씨가 불태웠던 임야는 전부 81.9 ha에 이릅니다. 이 면적은 무려 축구장 114개에 이르는 크기이고 그 피해액은 현상금의 6배인 18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결국 범인은 이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는데요. 그리고 울산시 동구청에서는 불다람쥐한테 배상금 5억 원을 청구를 했으며, 최종적으로 4억 2천만 원의 배상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2021년 3월 25일 불다람쥐 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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