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놀부 9회, 줄넘기 삼파전부터 세대차 퀴즈까지 온 가족 예능의 정수

공부와 놀부 9회, 줄넘기 삼파전부터 세대차 퀴즈까지 온 가족 예능의 정수

 

 

 

KBS2 예능 공부와 놀부 9회가 5월 26일 방영됐다. 스타 부모와 아이들의 줄넘기 대결, 세대차 퀴즈, 방과 후 활동까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월요일 밤을 사로잡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푸는 초등학교 숙제가 나에겐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걸 내가 어릴 땐 쉽게 했던가?라는 생각과 함께, 은근한 당혹감이 밀려온다. 그래서일까. KBS2 공부와 놀부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부모에게는 공감을, 아이에게는 재미를 주는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5년 5월 26일 방영된 공부와 놀부 9회는 그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이 날 방송은 줄넘기 대결과 방과 후 퀴즈,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웃음 만발 퀴즈 대결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줄넘기 대결이었다. 줄넘기 T.I.M.E라는 타이틀 아래, 출연자들의 자녀들이 놀라운 실력을 뽐냈다. 전 축구선수 이호의 딸 이지음, 전 야구선수 김병현의 둘째 아들 김주성, 그리고 마포구 줄넘기 금메달리스트 황영진의 딸이 등장해 세 사람의 대결이 팽팽하게 펼쳐졌다. 무려 994개를 뛰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 뒤를 잇는 장면이 더욱 인상 깊었다. 항상 씩씩하던 신현준의 첫째 아들 민준이 갑작스럽게 스튜디오를 이탈했고, 평소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양은지의 딸 지음이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울컥했다. 이 장면은 예능이지만, 아이들의 마음과 감정을 놓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는 퀴즈 대결이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OOO~♬”로 시작하는 국민 동요 퀴즈에서, 정답을 확신하며 적은 부모들이 리 한 글자 때문에 혼돈에 빠지는 장면은 정말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MC 수연의 “저희는 리를 몰라요”라는 멘트는 순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나 역시 TV 앞에서 박장대소했다.

 

 

 

그 외에도 짜장면 vs 짜장라면 퀴즈, 각 지역 축제를 맞히는 문제 등은 단순히 지식을 묻는 것을 넘어, 음식, 여행, 세대 간 문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철가방 등장과 함께 퍼지는 짜장라면 향에 출연진들이 들썩이는 모습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정겨웠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방과 후 활동 퀴즈는 또 하나의 백미였다. 지난 회차에서 스펠링 실수로 굴욕을 맛본 문희준이 재도전에 나서며, 원조 아이돌의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문제 공개와 동시에 “이건 제가 바로 맞혀도 되죠?”라는 당당한 발언 뒤에는 진심 어린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이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 스타가 아닌, 현재 아빠로서의 모습을 엿보게 하며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이 방송을 보면서 다시금 느낀 건, 공부와 놀부는 단순히 초등 지식을 푸는 퀴즈 쇼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예능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늘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더 많다는 것을 매 회 느낀다. 줄넘기 하나에도 진심을 다하는 모습, 틀렸을 때의 당당함, 그리고 가족 간의 따뜻한 눈빛까지.

 

 

 

 

5월 26일 방송분은 특히 그 감동과 유쾌함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학부모라면 꼭 한 번쯤, 자녀와 함께 시청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단순히 웃고 넘기기보다는, 부모로서 어떤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 회차가 더욱 기다려진다. 공부와 놀부는 예능 그 이상의 의미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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