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총격 ‘꼬꼬무’가 조명한 불편한 진실
SBS ‘꼬꼬무’ 179회는 2016년 서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진실과 조현병 치료 시스템의 허점을 조명한다. 범죄와 정신질환의 경계를 섬세하게 짚은 충격의 기록.
2025년 6월 12일 방송된 SBS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79회는 제목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아귀의 전쟁 – 2016 서울 총격 테러 사건”. 이 사건은 실제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총기 테러였고, 이번 방송은 이 끔찍한 범죄의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끄집어냈습니다.
성병대, ‘정신질환’이라는 이름의 방치
2016년, 성병대라는 남성이 오패산 터널 근처에서 경찰을 향해 사제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전과 7범. 헬멧에 방탄조끼를 입은 채 노인을 망치로 내리치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김창호 경감이 순직했습니다.
방송을 보며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것은 그의 가방 속에 들어 있던 17정의 사제 총기, 7자루의 칼, 2개의 폭탄. 이는 단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된 ‘도시 테러’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은 단지 범죄의 잔혹함이 아니었습니다. 성병대는 수감 중 4차례나 조현병 진단을 받았지만, 스스로 치료를 거부했고, 법적 강제 치료 시스템은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 허점을 ‘꼬꼬무’는 집요하게 파헤쳤습니다.
치료 거부의 자유, 그 뒤에 숨은 구조적 허점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전체 교정기관에 배치된 정신과 전문의가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 이게 2025년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니, 저는 한동안 멍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현병이 있다고 모두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치료를 통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치료’를 강제할 수 없는 법적 시스템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성병대 같은 사례를 낳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치료받을 권리’가 아니라 ‘치료받게 할 권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건을 되짚는 MC들의 반응
이번 회차 리스너로 출연한 있지 채령, 신봉선, 임형준의 반응도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채령은 “정말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 맞냐”고 했고, 신봉선은 “현장을 목격했으면 멘붕이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임형준은 “이런 일이 일상적인 거리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소름 끼친다고 했죠. 저는 이들의 반응이 단지 연기나 리액션이 아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위험과 가까이 살아가는지를 실감하게 만든다고 느꼈습니다.
단순 범죄 재현이 아닌, 경각심의 메시지
‘꼬꼬무’는 성병대 사건을 다루면서 조현병 환자에 대한 혐오나 낙인을 조심스럽게 경계합니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치료 시스템의 부재와 사회적 방임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3MC는 “정신질환자를 범죄자로 단정지으면 안 된다”며, “혐오는 치료 기회를 박탈하고, 그 박탈은 결국 범죄를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시청자 반응, 그리고 블로거의 생각
SNS와 커뮤니티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게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 맞냐”, “당시 뉴스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꼬꼬무 진짜 잘 만들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방송을 통해 ‘치료받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조현병이나 정신질환을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피할 게 아니라, 그것이 더 이상 범죄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사회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SBS ‘꼬꼬무’는 이번 회차를 통해 단순히 끔찍한 사건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숨기고 싶어 했던 불편한 진실을 꺼내 보여줬습니다. 혐오가 아닌 제도 개선을 통해, 제2의 성병대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할 시간입니다.
#SBS꼬꼬무
#서울총격사건
#성병대사건
#조현병치료문제
#정신질환과범죄
#범죄예방제도
#무기징역판결
#방치된정신질환자
#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
#정신과전문의부족문제
'방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참시 351회, 제이홉 월드투어와 김수지 앵커의 진짜 하루 감춰진 무대 뒤편을 엿보다 (0) | 2025.06.14 |
---|---|
엄마를 부탁해 19회, 김정민 모녀의 뇌경색 극복기와 역노화 건강 솔루션 공개 (2) | 2025.06.14 |
현무는 모판을 옮기고, 강용은 월급을 기다렸다 나 혼자 산다 600회, 리얼 갓생 현장 보고서 (3) | 2025.06.14 |
침묵의 폭력과 거짓의 목소리 궁금한 이야기 Y가 밝힌 두 개의 진실 학교폭력실태 4년간괴롭힘 보이스피싱주의보 (1) | 2025.06.14 |
흔들리지만 깨지지 않았다 TK 콘크리트의 실체와 한국 보수 정치의 분기점 뉴스토리 519회 (2) | 2025.06.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