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정보

나는 배 위에서 죽을 것이다 60kg 장비에 생을 건 머구리의 바다 EBS PD로그

by 해피냥냥이 2025. 5. 4.
반응형

나는 배 위에서 죽을 것이다 60kg 장비에 생을 건 머구리의 바다 EBS PD로그

 

 

 

EBS <PD로그> 51화 머구리의 바다는 기후 위기와 생계의 갈림길에 선 고성 대진항의 머구리 부자 이야기다. 사라지는 해양 생태계와 함께 바다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의 진짜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속 어딘가엔, 60kg짜리 장비를 짊어진 채 어둠을 걷는 이들이 있다.”

 

EBS <PD로그> 51화 머구리의 바다는 대한민국 최북단 고성 대진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여전히 재래식 수중 잠수 작업을 고수하는 부자, 박명호·박철훈 씨 부자의 삶이 펼쳐진다. 공기탱크 대신 호스로 숨을 잇고, 매일 바다 밑을 두 발로 딛는 사람들. 그들의 하루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생존과 철학의 공간이다.

 

 

 

“호스 하나가 생명줄”

 

머구리란, 배 위의 공기 압축기로부터 산소를 공급받아 호스를 통해 작업하는 전통 잠수방식이다. 장비만 60kg, 외줄에 의지해 심해로 들어가는 이들의 노동은 위험하고 험난하다. 깊은 바다, 차가운 수온, 고압의 수심 속에서도 대왕문어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이들. 그리고 그 한복판에 카메라를 든 최평순 PD가 직접 들어간다.

 

 

 

“산처럼 쌓인 해저를 오르내리는 무협의 고수들”

 

PD는 수중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건, 기대했던 아름다운 바다가 아닌 회색빛 돌무더기와 사라진 미역 군락이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풍성했던 수중 숲이 사라졌고, 

 

 

온통 돌과 죽은 수초만이 남아 있었죠.”

– 최평순 PD

 

수온이 50년 동안 2℃ 넘게 상승한 동해. 그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바닷속에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머구리 부자의 삶과 저도 어장의 변화

 

머구리 박명호 씨는 “나는 배 위에서 죽겠다”고 말한다. 그는 북한 출신으로, 고성에 정착해 이 삶을 선택했고,

이제는 아들 철훈 씨와 함께 그 물줄기를 잇고 있다. 방송은 마침 남북 접경 해역 저도 어장의 조업 첫날을 동행 취재했다. 168척이 출항했지만, 예상과 달리 첫날 대문어 수확량은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4,800kg.

 

 

📉 2021년 317톤 → 2024년 88톤

저도 어장의 어획량은 3년 만에 1/3 이하로 급감했다. 원인은 단순한 남획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붕괴다.

 

 

 

“육지는 지옥 같아도, 바다는 천국이었다”

 

작업복을 입은 아버지는 잠수를 마치고 천천히 배 위로 올라온다. 뒤이어 같은 장비를 멘 아들이 수면 위로 오른다. 그 모습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삶 전체의 전승처럼 느껴진다.

 

“육지는 늘 복잡하고 숨이 막혔어요. 하지만 바다는 고요했죠. 저는 그 바다에서 살고 싶었어요.”

– 박명호 머구리

 

 

 

우리가 잊고 있던 바다의 풍경

 

이번 방송은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카메라 렌즈 너머엔 지속 가능한 어업, 사라지는 해양 생태계, 그리고 그 안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물속에서 수중 지형을 오르내리며 한 생을 걸고 해산물을 캐는 머구리들의 삶은 우리가 바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묻는다.

 

 

 

방송 정보 요약

 

* 프로그램명: PD로그

* 회차: 51화

* 방송명: 머구리의 바다

* 촬영지: 강원도 고성 대진항, 저도 어장

* 출연자: 머구리 박명호 씨, 아들 박철훈 씨

* 촬영 PD: 최평순 (환경·생태 전문 PD)

* 방영처: EBS

 

 

 

바다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짓은 그 무엇보다 크고 깊은 말을 전한다. <PD로그>는 그 침묵의 언어를 우리에게 번역해준다.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가 바로 그곳에 있다.

 

 

 

 

#PD로그

#머구리의바다

#고성대진항머구리

#전통잠수작업

#저도어장

#해양생태계변화

#기후위기바다

#대왕문어감소

#수중촬영다큐

#EBS환경다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