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다 58회] 나는 노인입니까?… 우리 사회가 직면한 초고령의 질문
KBS1 더 보다 58회에서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노인이라는 정의와 그 경계를 다시 묻습니다. 노인 연령 상향 논란을 중심으로 복지, 빈곤, 삶의 질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뤘습니다.
5월 18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1 시사다큐멘터리 더 보다 58회에서는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할, 그러나 너무 쉽게 지나쳐왔던 질문 하나를 꺼냅니다. “나는 노인입니까?”라는 타이틀 아래,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과 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날카롭게 짚어냈습니다. 방송을 보며 저 역시 한동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지금 부모님 연세가 68세인데, 실제로 활동성도 높고 건강도 좋으시거든요. 그런데 제도적으로는 이미 노인으로 분류되어 있는 현실. 과연 숫자 하나로 삶의 단계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노인의 기준, 65세는 여전히 유효한가?
우리나라에서 노인이라는 법적 기준은 65세입니다.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이후 한 번도 변하지 않았죠. 그 당시 평균 기대수명이 66.7세였으니, 65세는 거의 은퇴 후 여생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2023년 기준 기대수명은 83.5세. 무려 16년 이상 늘어난 거죠. 방송에서는 이 통계를 기반으로 노인 연령 상향 논의가 왜 나왔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고령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활동이 차단되고, 동시에 복지 혜택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논의가 단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복지 사각지대, 그 끝에 선 사람들
노인 연령이 70세로 상향되면, 현재 65~69세 사이의 노인들은 기초연금, 경로우대, 지하철 무임승차 등 많은 복지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이 연령대의 실제 인터뷰도 함께 다뤘는데요,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노인 빈곤층의 현실이 너무 생생해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몇 년 전 은퇴하시고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시는데, 그걸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어요. “이 나라가 아직 나 같은 사람도 챙긴다는 느낌이 든다”며요. 그런데 그 권리를 단지 숫자 하나로 박탈당할 수 있다면, 과연 그게 정당한 제도 개편일까요?
노인의 삶을 다시 그리는 사회
무조건적인 노인 연령 상향보다는 활동 능력에 따라 유연한 제도 적용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눈에 띄었습니다. 70세지만 왕성하게 일하는 사람도 있고, 60세 초반부터 건강이 악화된 분들도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이미 연령 기준이 아니라 건강 상태, 경제 활동 여부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해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보다'에서는 이 부분도 짚어주며, 단순히 나이로 복지를 나누는 방식이 얼마나 시대에 뒤처졌는지를 보여줬죠.
저 역시 부모님을 보며 점점 느낍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의욕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걸요. 오히려 지금이 제일 활발하게 인생을 즐기고 계시는 걸 보면, 제도가 삶을 억누르기보다는 더 넓게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지 논쟁을 넘어 삶의 질을 향해
이번 회차가 특별했던 건, 노인이라는 단어의 사회적 프레임을 바꾸려는 시도가 담겨 있었다는 점입니다. 복지, 연금, 의료, 주거 등 다양한 제도를 점검하며 단순히 재정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가 느껴졌습니다. 방송을 보며, 저도 부모님과 진지하게 노후에 대한 대화를 나눠봤어요. 앞으로 어떤 도움을 원하시는지, 어떤 삶을 꿈꾸시는지 말이죠. 이제는 자녀 세대인 저희가 제도에 기대기보다는, 준비하고 책임질 부분도 많아졌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마무리하며
KBS1 더 보다 58회는 나는 노인입니까?라는 물음 하나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커다란 변화의 흐름을 조명했습니다. 숫자로 정의하기엔 너무나도 다양한 노인의 삶. 그리고 그 이면의 고민과 아픔을 섬세하게 포착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노인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정의는, 더 나은 제도를 위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단지 재정 논리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을, 이 방송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더보다58회
#나는노인입니까
#노인연령상향
#기초연금축소
#초고령사회한국
#노인복지정책
#노인빈곤문제
#노인65세논란
#노인70세기준
#시사다큐추천
'방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트페어링 10회 리뷰 다시 시작된 계약 연애 마지막 로맨스의 향방은? (1) | 2025.05.17 |
---|---|
미운 우리 새끼 443회 김준호는 처갓집에서, 이동건은 제주에서 엄마 미소 유발 에피소드 대공개 (2) | 2025.05.17 |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392회 박서진의 해녀 체험부터 고지용 근황 최초 공개까지, 가족과 시간에 대한 진심이 담긴 밤 (2) | 2025.05.17 |
아이들 완전체 출격 전지적 참견 시점 347회 7주년의 의미와 진심이 전해진 밤 (1) | 2025.05.17 |
미국 자이언 국립공원 엔젤스 랜딩 트레일 천사가 머문 절경, 당신도 설 수 있다면 (0) | 2025.05.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