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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벌거벗은 세계사 201회 관우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서울 동묘에서 찾은 답

by 해피냥냥이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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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201회 관우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서울 동묘에서 찾은 답

 

 

 

 

벌거벗은 세계사 201회에서는 관우가 어떻게 신이 되었는지 조명합니다. 서울 동묘를 통해 관왕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번 방송, 삼국지연의 속 관우의 진짜 모습을 파헤칩니다.

 

역사는 흘러가지만, 어떤 이름은 시간을 초월해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이름이 바로 '관우'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서울 종로구 동묘 시장을 구경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저 오래된 시장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곳이 바로 관우를 모신 '동묘', 정확히는 '서울 동관왕묘'라는 사실을.

 

 

 

tvN '벌거벗은 세계사' 201회에서는 바로 이 동묘의 주인, 관우가 어떻게 신이 되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매회 역사와 문화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 프로그램답게, 이번 회차도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관우라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붉은 얼굴, 긴 수염, 그리고 청룡언월도. 무협지와 게임에서 익숙한 이미지지만, 사실 관우는 역사 속에서 그렇게 대단한 인물로 기록되지 않았다. '삼국지연의'가 그의 이미지를 신격화한 것이다. 어릴 적 삼국지를 읽으며 관우를 진정한 충의의 화신으로 여겼던 내게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관우가 역사적으로는 평범한 무장이었다는 점을 솔직하게 짚어낸다. 삼국지연의 덕분에 후대의 기억 속에 영웅으로 자리잡았고, 결국 신의 반열에 올랐다는 분석은 관우를 둘러싼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특히 동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서울 한복판,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관왕묘는 조선시대 선조 때 지어진 것으로, 명나라 황제가 관우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이다. 명나라와의 외교적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였던 셈이다. 어릴 적에는 몰랐지만, 나이를 먹고 다시 찾은 동묘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역사의 향기가 깃든 성지처럼 느껴졌다.

 

방송에서는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을 짚었다. 관우를 신격화한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이 컸다는 점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강력한 충성과 의리를 상징하는 인물을 신으로 모시는 것은 권력자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관우는 그렇게 단순한 장수를 넘어 신으로 떠오르며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재조명되었다.

 

은지원, 규현, 혜성이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진지함과 웃음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다. 관우 이야기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었지만, 세 사람의 가벼운 농담과 진심 어린 리액션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끔 혜성이 던지는 한 마디에 터지는 웃음은, 방송을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동묘 주변을 둘러보는 장면이었다. 좁은 골목, 다닥다닥 붙은 상점들 사이로 오래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관우를 모신 동묘와 바로 옆의 시장 풍경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역사와 일상이 겹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단순한 역사 강의가 아닌, 관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인물을 기억하고 재창조하는지, 그 과정 속에 담긴 정치적, 문화적 의미를 쉽게 풀어냈다. 프로그램을 보고 나니, 다음 번 동묘에 갈 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될 것 같다.

 

이번 201회 방송은 관우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서울 동묘라는 숨겨진 명소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삼국지연의 속 영웅이 아닌, 인간 관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다시 보기로라도 챙겨볼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방송을 보고 난 후, 오랜만에 서울 동묘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오래된 돌계단을 밟으며 입구를 지나니,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틈에서도 고요하고 장엄한 기운이 느껴졌다. 관우를 모신 사당 앞에 서니, 삼국지연의 속 이야기보다 더 무게감 있는 역사의 향기가 전해졌다.

 

동묘 주변은 여전히 소박한 재래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 중심에는 수백 년을 견뎌온 관왕묘가 있었다. 단순히 시장 구경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유산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동묘에 얽힌 다양한 사연과 관우 신격화 과정이 떠오르면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새삼 느끼게 했다.

 

 

벌거벗은 세계사 201회는 단순히 과거를 복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과거의 인물과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것이 지금 우리의 문화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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