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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세계테마기행 구이저우의 품에 안겨보다 대자연과 사람 냄새 나는 시골 기행

by blackhole1000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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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구이저우의 품에 안겨보다 대자연과 사람 냄새 나는 시골 기행

 

 

 

중국 구이저우의 숨은 명소와 사람 냄새 나는 시골 풍경을 담은 EBS '세계테마기행' 구이저우 4부. 여행 크리에이터 박민수가 안내하는 진짜 중국 여행.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사람 냄새 나는 시골마을을 제대로 걸어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본다. 나는 늘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난다는 명분으로 여행을 떠났지만, 어쩌면 진짜 쉼은 인심 가득한 시골길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2025년 6월 26일 오후 8시 40분, EBS1에서 방송된 <세계테마기행> '풍경 반 인심 반 중국 시골 기행 4부' 편은 그런 내게 ‘여행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시간이 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여행 크리에이터 박민수가 중국의 구이저우를 찾았다. 중국에서도 여행자들에게 ‘오지’라 불리는 이 땅은 지리적으로 드라마틱하고, 문화적으로는 깊이 있다. 나 역시 여행 중 마주친 적 있는 낯선 지역의 정겨움이 떠오르며, 방송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렸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완펑린(万峰林). 이름처럼 수만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카르스트 지형 특유의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예전에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느꼈던 경이로움과는 또 다른, 땅 위에 우뚝 솟은 기이한 형상들이 마치 신들의 회의장을 보는 듯했다.

 

 

 

완펑린 속에는 또 하나의 보물이 있었다. 천연 석회암 동굴에 자리한 만불사(万佛寺). 입구가 마치 부처의 뒷모습을 닮았다고 전해진다. 붉은 소원 띠가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믿음과 바람이 모인 공간이었다. 오래전, 태국 북부에서 만난 작은 사원에서 나도 붉은 실에 소원을 적어 매단 적이 있다. 그때의 내 바람이 이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그런 풍경을 보면 마음이 잔잔해진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일구동천(壹口洞天)’이라는 숨은 동굴이 있다. 현지 사업가가 어린 시절 뛰놀던 이 동굴을 매입해 동굴 트레킹과 전통주 시음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나도 어린 시절을 보낸 골목길이 생각났다. 그곳도 나만의 ‘비밀 장소’였고, 언젠가 그 자리에 무엇인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 감정을 현실로 옮긴 그 사업가의 행보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이후 박민수는 부이족이 사는 납회촌(纳灰村)을 찾는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장터 풍경은 방송을 보는 나조차도 배를 고프게 했다. 특히 ‘단차오판(蛋炒饭)’이라는 그 지역만의 달걀 볶음밥은, 단순하지만 그곳의 맛과 정서를 담고 있었다. 나 역시 여행을 다니며 그 지역 음식 하나에 반한 적이 많다. 그 맛은 시간이 지나도 뇌리에 남는다. 납회촌의 단차오판도 그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양둥촌(洋洞村)은 진정한 산골 마을이었다. 다랑논을 따라 이어지는 길 위로 소들이 천천히 지나간다. 여전히 사람 손과 소의 힘으로 농사를 짓는 이곳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고요함과 뚝심이 있었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즐기는 소싸움은 또 다른 문화의 충격이었다. 거대한 소들이 부딪히는 순간에도 그 안에는 농민의 삶과 공동체의 유대가 배어 있었다. 소싸움이 단순한 쇼가 아니라, 전통과 놀이의 경계에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방송을 보며 느낀 건, 이 여행이 단순한 ‘풍경 구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민수는 그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따라 걸었고, 나 역시 화면을 통해 그 안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때로 이국적인 풍경에만 집중하지만, 진짜 여행은 그 땅에 사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구이저우에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이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그 공기를 느꼈다. 여행은 때로 텔레비전 너머에서도 충분히 우리를 변화시킨다. 만약 당신이 요즘 지쳐 있다면, 이 프로그램을 조용히 감상해보길 권한다. 마음속에 어떤 풍경이 떠오르고,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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