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OST 유승범 20억 빚과 공황장애 그가 군산에서 찾은 인생의 위로 특종세상 683회

질투 OST 유승범 20억 빚과 공황장애 그가 군산에서 찾은 인생의 위로 특종세상 683회

 

 

질투 OST로 유명한 가수 유승범의 근황이 MBN 특종세상 683회를 통해 공개됐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군산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와 가족이 된 외국인 스티비스와의 특별한 관계까지 담긴 감동 스토리.

 

1990년대를 살아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그 노래. 드라마 질투의 주제가로 우리의 감성을 적셨던 유승범. 그가 한동안 세상과 멀어졌던 이유, 그리고 다시 세상 앞으로 나온 배경이 지난 4월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683회를 통해 전해졌다.

 

 

 

“맥주 팔고 노래 부르며 버텨요”  

현재 유승범은 전북 군산에서 소박한 주점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맥주도 팔고, 노래도 부르고 있어요. 여기서 나름 잘 버티고 있죠.” 그의 한 마디엔 웃음이 있지만, 그 안엔 수많은 고난과 시간이 담겨 있었다.

 

1992년 드라마 질투 OST의 메인곡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비하인드는 어쩌면 운명 같은 타이밍이었다. “1절만 녹음해 보내달라”는 급박한 요청, 그 짧은 한 곡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그는 종업원이자, 친구이자... 아들입니다”  

유승범이 운영하는 가게에는 특별한 이가 함께하고 있다. 서른넷의 브라질 청년 스티비스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다. 유승범은 그를 “종업원이자 친구, 그리고 아들”이라 소개한다.

 

8년 전, 불우한 환경 속에서 K-POP을 통해 한국행을 결심한 스티비스. “혼자 살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했고, 몇 번의 위험한 시도도 했어요.” 그 사연은 유승범에게 남의 일이 아니었다. 과거 20억 원의 사업 실패와 이혼, 공황장애까지 겪었던 그의 인생과 어딘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저 역시 너무도 힘든 시절을 살았죠. 그렇기에 스티비스가 같은 길을 걷지 않게 돕고 싶은 겁니다.”

 

 

마음으로 낳은 가족이기에 더 걱정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항상 훈훈한 것만은 아니다. 밥 먹고 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미루는 스티비스에게 유승범은 잔소리를 퍼붓는다. “너무 게으르다. 얼른 자립시켜야 어른이 되지 않겠냐.”

 

포르투갈 드라마를 시청하는 스티비스에게 “한국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왜 자꾸 외국 콘텐츠만 보냐. 집에서는 영어 말고 한국어 써라!” 그 말투 속엔 아버지 같은 애정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있었다. 스티비스는 곧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지만, 한국어 실력이 여전히 부족해 유승범은 더더욱 걱정이 많다.

 

 

“내가 겪은 절벽에서, 그가 떨어지지 않게...”  

유승범은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아, 스티비스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가 과거에 겪은 건 너무 슬프고 병들어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있었기에 버텨낼 수 있었죠. 이젠 제가 그 손을 내밀 차례인 것 같아요.”

 

과거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모든 것을 잃었던 한 남자. 그가 타인의 상처를 끌어안고 함께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진정한 회복이 아닐까.

 

 

음악과 사람, 여전히 유승범의 중심 비록 방송에서 멀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노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특종세상> 683회는 유승범이라는 이름 너머의 인간 유승범, 그리고 그가 만든 마음으로 낳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지금 누군가가 외로운 절벽 끝에 서 있다면, 유승범이 말하듯 “그 절벽 위로 올라가는 손 하나가 되길 바란다.” 이 시대가 필요한 건 어쩌면 그런 따뜻한 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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