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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고창, 자연이 지은 집에서 삶을 배우다 EBS 고향민국 고창 3부 이야기

by mynews9005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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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자연이 지은 집에서 삶을 배우다 EBS 고향민국 고창 3부 이야기

 

 

 

EBS1 ‘고향민국’ 고창 3부에서는 고인돌 유적, 운곡 습지, 책마을 해리까지 고창의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삶의 온기를 간직한 이곳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사람이 자연을 만들 수는 없지만, 자연은 사람을 바꿉니다.”

 

6월 11일 방송된 EBS1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고향민국’ 175회, ‘자연이 지은 집, 고창 3부: 고창, 삶의 온기를 품다’는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에게 조용한 울림을 주는 ‘삶의 교훈’이었다.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나에게, 고창은 마치 멈춰진 시간 속에 숨 쉬는 공간처럼 다가왔다.

 

방송은 고인돌로 시작한다. 솔직히 말하면, 고인돌은 교과서에서 이름만 기억하던 존재였다. 그런데 전북 고창에 1,700기 이상이나 존재하고, 그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히 한 마을 주민이 고인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릴 적부터 그 돌을 보고 자랐다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유적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그 지역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꼈다.

 

 

 

그다음으로 이어진 운곡 습지. 나는 자연 생태계 복원이라는 말이 늘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방송 속 운곡의 모습은 달랐다. 1980년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로 인해 사라졌던 논과 밭. 그 자리에 댐이 들어섰고, 사람들은 떠났다. 그런데 30년이 지나, 습지는 스스로 생명을 회복했다. 이제는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 보존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더 감동적인 건, 그 주변 마을 주민들이 이 습지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스스로 고민하고 실천해왔다는 점이다.

 

도시에서 ‘환경보호’란 단어는 가끔 캠페인처럼 느껴지지만, 고창의 사람들은 그 개념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방송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는 자연을 얼마나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풍천장어 이야기. 고창 장어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 그 이상이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풍천’에서 잡힌 새끼 장어가 정성스레 길러지고, 1~3년이 지나야 비로소 식탁에 오르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농업 예술 같았다. 그 정성과 기다림이 담긴 장어구이에 복분자 소스를 곁들여 먹는 장면은 보면서도 입안에 침이 고일 만큼 인상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특별한 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있는 마지막 이야기는 바로 책마을 해리. 폐교된 나성분교가 20만 권의 책이 채워진 마을 도서관이 된 것. 더 놀라운 건, 이 공간이 단순히 도서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들며 살아가는 ‘문화 공동체’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책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고 마을 전체를 변화시킨다는 건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돌아온 설립자의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지금의 ‘책마을 해리’가 탄생한 이야기에는 묘한 울컥함이 있었다.

 

이날 방송을 다 보고 나서, 나는 오랜만에 핸드폰을 꺼두고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때때로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의 온기’를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고창은 그 온기를 여전히 품고 있었고, 방송은 그걸 말없이 보여줬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 느리게, 조금 따뜻하게’ 살아가는 법을 떠올리게 만든다.

 

 

 

EBS1 ‘고향민국’은 지역을 단순히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미디어다. 고창이라는 공간이 가진 힘은,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던 자연과 사람들의 정성,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든 시간 덕분일 것이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고창을 추천하겠다. 꼭 유명한 관광지나 화려한 명소가 아니어도, 그곳엔 ‘삶의 본질’이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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