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식의 진심을 담다 양동시장 홍어와 1913송정역시장 국수 부부 이야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광주 미식 여행기. 양동시장 홍어부터 1913송정역시장의 국수 부부 이야기까지, 지역의 맛과 정이 가득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광주는 늘 나에게 감성의 도시였다. 수많은 예술가와 민주화의 역사도 있지만, 이번에 내가 새롭게 발견한 광주의 매력은 다름 아닌 음식이었다. 그 중에서도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식 세계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 글은 전라도 광주의 두 시장, '양동시장'과 '1913송정역시장'에서 만난 특별한 미식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도착한 곳은 호남 최대의 전통시장, 양동시장이다. 광주에서 태어난 지인은 내게 꼭 여기부터 들르라고 당부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홍어를 사려면 양동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말 때문이었다. 실제로 시장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홍어 특유의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삭힌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홍어는 전라도의 진미 중 하나다. 그날 나는 38년 경력의 홍어 장인을 만났고, 그는 나에게 삭힘 단계에 따른 차이를 설명해줬다.
초삭힌 홍어는 톡 쏘는 향이 적고 초심자에게 적당하다. 중삭은 부드러우면서도 풍미가 깊어 홍어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완전 삭힌 홍어는 마니아들이 즐기며, 향과 맛이 강렬하다. 나는 중삭을 선택했고, 그 깊은 맛에 혀가 절로 감탄했다. 그 후로 양동시장 홍어는 내 기억 속에서 잊을 수 없는 맛으로 남았다.
시장 한 켠에는 재미있는 식당이 하나 있었다. 이 집은 메뉴판도 없이 손님이 원하는 대로 요리를 해준다. 비결은 간단하다. 필요한 재료는 시장에서 바로 사온다. 그래서 주방은 항상 비어 있고, 싱싱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어떤 손님이 갓 잡은 장어를 사와 매운탕으로 끓여달라고 부탁했고, 식당 주인은 흔쾌히 수락했다. 시장의 정과 유연함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1913송정역시장'. 이곳은 이름부터 이색적이다. 실제로 1913년에 생긴 '송정역전매일시장'이 그 시초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입구부터 세련된 간판과 LED 조명이 인상적이었고, 젊은 상인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국숫집을 운영하는 김인석, 박현덕 부부였다. 이 부부는 낮에는 직접 만든 국수로 손님을 맞고, 밤에는 살사 댄스를 즐긴다. 그들의 가게는 처형이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면을 공급받아 진짜 수제 국수를 만든다. 직접 삶은 국수는 탱탱하면서도 구수했고, 그 속에는 가족의 역사와 따뜻한 정이 녹아 있었다.
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음식이란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누군가의 삶과 손길이 스며든 음식을 먹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이 부부는 그 의미를 온전히 실현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의 삶의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
광주의 미식은 단순한 맛이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품격'이다. 양동시장의 장인, 재료를 바로 사서 요리해주는 식당, 그리고 삶을 즐기며 국수를 삶는 부부. 이 모두가 광주라는 도시의 온기와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런 경험은 그저 관광이 아니라 진짜 여행이라 부를 만하다.
이제 누군가가 "광주에 가면 어디를 가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양동시장과 1913송정역시장. 그곳에서 진짜 광주를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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