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고향민국 고창 4부 왜 고창이냐 묻거든 자연과 청춘이 빚어낸 삶의 풍경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고창의 진짜 이야기. ‘고향민국’ 고창 4부에서는 갯벌, 농악, 고사리밭, 청년 귀농까지 고창의 삶과 매력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고향이란 단어는 언제나 마음을 간질인다. 언젠가는 떠나왔지만, 기억 저편에 늘 머무는 그곳. EBS1 ‘고향민국’은 그리운 마음을 되살리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2025년 6월 12일 방송된 ‘자연이 지은 집, 고창 4부 - 고창, 왜 고창이냐 묻거든’ 편은 ‘고창’이라는 지명을 질문받았을 때, 가장 아름답게 대답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고창의 시작은 물길에서 온다. 하전 갯벌, 대한민국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뽑힌 이 마을은 10km 해안선과 1,200ha의 광활한 갯벌을 자랑한다. 전국 바지락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질 정도로, 이곳은 바다보다도 갯벌이 주인공이다. 연간 2만 톤, 어민 소득 300억 원이라는 수치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은 건 이곳 사람들의 삶 그 자체다.
그 갯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전 바지락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 그 이상이다. 지난해에만 2만여 명이 찾은 축제 현장에선 흥겨움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 손을 잡고 조개를 캐는 풍경, 바지락 국을 함께 나눠먹는 마을 잔치가 시청자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만든다.
하지만 고창이 특별한 건, 지금 이 순간에도 이곳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청년 귀농인들. 도시를 떠나 부모의 삶을 잇고자 내려온 이들, 혹은 전혀 연고도 없이 “고창이 좋아서 왔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진하게 남는다. 직접 농사지은 떡, 아버지 농장의 농산물로 만든 수제 캐러멜. 무언가를 만들며 살아간다는 기쁨이 그들의 말과 눈빛에서 묻어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뭉클했던 장면은 한 청년이 “처음엔 불편했지만, 지금은 이곳이 없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한 순간이다. 자연과 이웃, 시간의 속도가 다른 이곳에서의 삶은 ‘불편함’이 아니라 ‘본래의 삶’이었다는 걸, 그가 대신 말해줬다.
‘고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농악도 이 방송에서 중요한 장면을 차지한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전통 속에서도 고창은 다르다. 고창읍성 주말 공연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전수 교육은 한국 농악이 단지 공연 콘텐츠가 아닌, 공동체의 정체성과 문화라는 걸 상기시킨다. 특히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북을 두드리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그 자체로 ‘살아있는 유산’이었다.
고창 화산마을은 이름만큼 인상적인 자연을 품고 있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200년 된 고목 아래, 넓은 고사리밭이 펼쳐진다. ‘고사리도 농사다’라고 말하는 주민들. 맨손으로도 부드럽고 연한 고사리만 콕 집어 꺾는 솜씨는 오직 시간을 견뎌온 손에만 가능한 기술이다. 고사리 한 움큼을 들고 환히 웃는 이숙희 씨의 얼굴은, 그 어떤 셰프의 미소보다 진실됐다.
이 계절, 고사리로 만든 무침이나 조기 매운탕을 먹으며 사람들은 회포를 풀고 삶을 나눈다. 요즘 말로 ‘힐링’이겠지만, 사실 그것은 이들에게는 너무도 일상적인 삶이다. 고창의 자연이 그들의 밥상이자 문화이고, 또 기억이기 때문이다.
‘고향민국’ 고창 4부는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다. 익숙했던 고향이라는 말에 다시금 감정을 담게 만드는, 사람과 장소의 기록이다. 자연이 지은 집,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전통과 꿈. 이 모든 것이 한 시간 남짓한 방송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왜 고창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이곳에는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이야기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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