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진품명품 1475회, 소보험과 민화 6폭 병풍의 귀환 역사가 말해주는 생활의 품격
2025년 6월 1일 방송된 KBS1 TV쇼 진품명품 1475회는 소보험과 민화 6폭 병풍이라는 특별한 의뢰품으로 우리 고미술의 흥미로운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일요일 오전이면 어김없이 틀게 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1의 TV쇼 진품명품. 주말에 차 한 잔 들고 조용히 보기엔 이만한 교양 예능이 또 있을까 싶다. 2025년 6월 1일 방송된 1475회는 특히 재미와 역사적 흥미가 꽉 찬 회차였다. 소보험과 민화 병풍이라는 이색 아이템들이 등장했고, 시청자로서도 “이건 저장각!”이라 느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첫 번째 등장한 아이템은, 손바닥만 한 민속품 두 점. 작고 귀여운 외형에 장난감인가? 싶었지만, 감정위원의 설명이 이어지자 모두가 놀랐다. 바로 남성들의 성 기념품 혹은 부적처럼 쓰였던 유물이었다는 사실! 조선시대 대학자 허목이 병으로 잃은 딸의 관 속에 이 유물을 넣었다는 사연, 촉나라의 장군 관우의 상징적 크기를 언급하는 대목 등은 웃음과 동시에 흥미를 자아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코너는 늘 재밌지만, 이번 회차만큼 의외의 반전이 있었던 경우는 드물다. 나는 이런 방송을 보며 우리 선조들이 정말 다채롭게 살았구나 싶다. 민속품이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믿음과 문화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어진 코너는 <명품의 귀환>. 2009년 방송에 처음 등장했던 의뢰품, 무려 1897년 6월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보험증서 소보험이 다시 공개되었다. 당시는 조선 말기, 사회가 격변하던 시기였다. 놀라운 건 이 보험이 동물보험이었다는 점! 게다가 이완용의 형 이윤용이 설립한 보험사에서 발행됐다는 사실은, 한국 근대화의 흐름 속 어두운 그림자와도 연결되는 흥미로운 맥락을 제공했다.
내게 더 충격적이었던 건 이 보험이 100일도 채 안 돼 폐지됐다는 사실.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 백성들이 “왜 소에게까지 보험을 걸어야 하냐”며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조치는 시대를 너무 앞서간 발상이었다. 동물에게 보험을 든다는 개념은 현대에 와서야 일반화됐으니 말이다. 때로는 선구자도 시대를 만나지 못하면 조롱받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번 회차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6폭 민화 병풍이었다. 현대적 감성이 묻어난 듯한 그림들, 예를 들어 선캡을 쓴 듯한 낚시꾼, 병풍 바깥을 응시하는 새, 쇼감정단 임대호와 닮은 장수까지. 그림의 세부 묘사 하나하나가 보는 재미를 더했고, 약간은 엉성한 듯한 그 느낌이 오히려 더 정감 갔다. 나는 그 병풍을 보며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의 본질을 느꼈다.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이 담긴 손길은 오히려 마음을 울린다.
진품 아씨 홍주연 아나운서가 “나의 때가 왔다”며 흥분한 이유도 충분히 공감됐다. 병풍 속의 장면들은 그 자체로 이야기였고, 의뢰인의 가족사와 얽힌 스토리는 더할 나위 없이 인상 깊었다. 결국 감정단은 이 병풍을 가치 이상의 가치로 평가했다. 문화재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번 회차는 우리의 일상과 역사라는 주제를 고미술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심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고가의 예술품이 아닌, 일상의 사물이 지닌 진짜 가치. 그게 바로 진품명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아닐까 싶다.
어느새 이 프로그램을 20년 넘게 보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놀란다. 그만큼 진품명품은 단순한 감정 예능을 넘어, 세대를 잇는 역사 교과서이자 문화 해설서다. 조용히 흐르는 듯하지만, 매회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 프로그램. 다음 주도 여전히, 그 진심을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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